10월이 되면 기온이 내려가고 실내 활동이 많아지며 여러 호흡기 질환이 기승을 부리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흔하면서도 과소평가되기 쉬운 질환이 바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RSV : Respiratory Syncytial Virus Infection)입니다.
이 바이러스는 일반적인 감기처럼 보일 수 있지만 특정 연령대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심각한 폐 기도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어 독감이나 코로나 닮은 놈 으로 부르는 의료진도 있습니다. 
오늘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의 증상 원인 예방법 진단 치료 합병증까지 정리해보겠습니다.

RSV란
RSV는 정확히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라는 RNA 바이러스입니다. 
이름에서 세포융합(syncytial)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는 감염 시 인접한 세포들이 융합되어 거대다핵 세포가 생기는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속한 계통은 파라믹소바이러스(Paramyxoviridae 계) 계열이며 A형과 B형 등의 아형(subgroup)이 존재합니다. 
RSV유행 시기 및 특징
RSV는 연중 발생할 수 있지만 보통 가을(10월)부터 시작해 겨울~봄에 유행이 증가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실내 활동이 많아지고 기온이 내려가며 바이러스의 전파가 쉬워지는 10월은 주의해야 할 시기입니다.
특이하게도 대부분의 유아는 2세 이전에 한 번 이상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 건강한 성인에게는 감기 수준의 증상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특별히 검사를 하지 않기도 합니다. 
하지만 유아 노인 기저질환자에게는 하기도로 악화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사실이 종종 간과됩니다.
따라서 감기인가 RSV인가 구분이 중요해지며 흔하지만 놓치기 쉬운 질환이라 생각이 됩니다.
RSV 증상
상기도 감염 증상
초기에는 매우 감기와 유사합니다. 대표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콧물 혹은 코막힘 재채기 마른 기침 또는 가볍게 기침이 나옴 미열이나 열 없음 인후통 혹은 목이 불편함이
나타나고 두통 피로감은 성인에게서 나타납니다.
하기도 감염 증상 (유아, 노인, 기저질환자)
조금 더 위험신호로 볼 수 있는 증상들입니다. 
기침이 심해지고 쌕쌕거림 또는 숨 쉴 때 쌕 하는 소리가 나거나 호흡 빨라지거나 가슴이나 갈비뼈 주변이 안쪽으로 들어가는 들숨이나 날숨이 나타나거나 유아의 경우먹지 않거나 수유 잘 안되기도 합니다. 피부나 입술이 청색(푸르스름)으로 변하는 경우 산소 부족 증상이 나타나고 매우 피로하거나 움직이려 하지 않는 활동 감소가 나타납니다.
주의해야 할 흔하지만 놓치기 쉬운증상들
유아의 경우 콧물 외엔 그저 짜증 많음이나 수유 잘 안함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성인의 경우 감기 아닌가? 하고 넘어가기 쉬운데 기저질환이 있는 성인은 하루 이틀만 지나도 급격히 악화될 수 있습니다. 
또한 계절적으로 유행하는 감기 독감 코로나 등과 겹치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RSV라고 판단하긴 어렵습니다.
원인 및 감염경로
RSV는 주로 비말을 통해 전파됩니다. 감염자의 기침이나 재채기 시 나오는 분비물이 다른 사람의 코, 입, 눈 등을 통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또한 감염자가 만진 장난감, 문손잡이, 테이블 등 표면에 묻은 바이러스를 손으로 만졌다가 얼굴을 만져 감염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유아가 어린이집 등에서 가져오는 감염이 가정 내로 전파되는 경우가 자주 보고됩니다. 
유아는 기도 가 아직 좁아서 염증이 생기면 쉽게 막히거나 호흡이 힘들어집니다. 
노인 및 기저질환자는 면역력이 떨어져 있거나 폐‧심장 등 호흡기능이 약해져 있어 바이러스가 몸속 깊이 침투하기 쉽습니다. 
RSV는 한 번 감염되어도 면역이 오래 지속되지 않아서 재감염이 흔합니다. 
« 10월부터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
실내 활동 증가로 환기 줄어들어 바이러스가 실내에 머무르기 쉬워집니다.
기온이 내려가며 호흡기 점막이 예민해지고 바이러스 생존이 유리한 환경이 됩니다.
따라서 실내 위생 환기가 중요합니다.
진단법
증상과 신체검진을 통해 의료진이 진단을 진행합니다. 청진기로 숨소리를 듣거나 호흡 곤란 여부를 체크합니다. 
감기와 구분이 어려울 경우 바이러스 검사(코나 목의 점액물 채취)로 확인하기도 합니다. 
빠른 진단을 위해 항원 검사(Rapid antigen test) 혹은 PCR 검사가 사용됩니다. 
특히 입원 치료가 필요한 유아나 노인기저질환자에서는 이 검사가 유용할 수 있습니다.
보통 감염 후 4~6일 정도 지나 증상이 나타납니다.  검사 여부는 증상 중증도 환자의 연령 기저질환 유무 등에 따라 결정됩니다. 검사 결과가 바로 나온다고 해도 바이러스 감염 이라는 사실만 확인되는 경우가 많고, 치료는 대부분 증상 중심적일 수 있습니다.
치료법
건강한 성인 혹은 경미한 유아의 경우 대부분 증상 관리가 치료의 핵심입니다. 충분한 휴식, 수분 섭취, 열 통증 조절 등이 포함됩니다. 
기침이 심하거나 콧물이 많을 경우 충혈 완화제·진해제 등이 보조적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유아의 경우 수유 또는 음수 감소 시 탈수 위험이 있으므로 수분 섭취 상태를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입원 및 집중 치료가 필요한 경우 영유아, 특히 6 개월 미만이나 조산아, 심폐질환이 있는 아이들, 면역저하 상태인 경우에는 입원해서 산소치료, 기도확보, 정맥주사 등을 해야 할 수 있습니다. 
노인이나 폐 심장질환이 있는 성인에서도 폐렴이나 기관지염으로 악화될 수 있으며 이 경우 병원 치료가 필요합니다. 
아직까지 RSV를 완전히 막아주는 일반약은 많지 않지만 고위험군 유아에 대해서는 특수 주사(모노클로나 항체) 투여가 사용됩니다. 
최근 성인(60세 이상 등) 대상으로 RSV 백신도 개발 및 허가되어 가고 있어 예방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감기라고 넘겼다가 호흡곤란의 증상이 생기면 바로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좋으며 유아의 경우 콧물이 많거나 호흡이 빨라지거나 수유가 안되는 경우에는 즉시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예방법
기본 예방 수칙으로는 손 씻기가 중요합니다. 외출 후 어린이집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 기침 재채기 후에는 흐르는 물에 손을 깨끗이 씻습니다. 
기침할 때는 입과 코를 가리고, 사용한 휴지는 바로 버리며 손을 씻습니다.
가을부터는 환기가 줄어들기 쉬우므로 하루 여러 번 창문 열어 공기 순환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유아 및 고위험군이 있는 가정이라면 기침·콧물 있는 사람과의 밀접 접촉을 잠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인(특히 60세 이상 혹은 폐·심장·면역질환이 있는 사람)은 RSV 백신 접종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유아 중에서 고위험군(조산아, 심폐질환 아기 등)은 예방용 항체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다니는 아이가 있다면 집에 돌아오면 옷을 갈아입히고 손을 씻는것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서 환기가 어려운 날엔 가습기 사용으로 점막 건조를 막아주는 것도 좋으며 특히 10월처럼 감기·독감·코로나·RSV가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이 있는 시기에는 마스크 착용이나 사람이 많은 실내 공공장소를 잠시 피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기저질환이 있는 가족이 있다면 내 감기 하나로 그 사람에게 바이러스 옮길 수 있다는 인식으로 가족 전체 예방법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합병증 및 주의해야 할 상황
세기관지염 -유아에서 RSV가 하기도까지 내려가면 세기관지 쪽이 붓고 막혀 호흡곤란이 생길 수 있습니다. 
폐렴 -폐포까지 염증이 퍼지는 경우로 유아·노인에서 특히 위험합니다. 
만성 호흡기질환 악화 - 노인이나 폐 심장질환이 있는 성인에서는 RSV 감염이 기존 호흡기질환을 악화시켜 입원 위험을 높입니다.
일부 연구에선 유아기에 중증 RSV에 걸린 경우 나중에 천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특히 생후 6개월 미만, 조산아, 선천성 심질환 또는 만성 폐질환이 있는 아이
65세 이상, 또는 폐 심장질환 면역저하 상태가 있는 경우
가정 내에 이런 고위험군이 있다면 가벼운 감기라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증상이 다음과 같다면 즉시 의료기관에 내원이 필요합니다.
호흡 곤란 또는 들숨 날숨이 어려움
피부·입술이 푸르스름해짐(산소 부족)
수유나 음수 많이 줄어듦, 소변량 급감
고열 지속 또는 빠르게 악화되는 기침
노인의 경우 RSV에 걸린 뒤 1년 이내 사망 위험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최근 나왔습니다.
한 번 걸렸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재감염이 흔하며 반복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요즘 아이가 콧물만 나고 기침만 조금 한다고 감기라고 넘기고 있진 않나요?
가을 들어 기침이 자주 나오고 숨소리가 조금 이상하다고 느껴졌다면, 혹시 RSV일 가능성은 없을까요?
집에 노인이나 만성질환을 가진 가족이 있다면, 내가 하는 작은 감기 예방법이 그 가족을 지키는 첫걸음이 아닐까요?
흔하면서도 과소평가되기 쉬운 질환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 이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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