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 11시 하루가 끝났는데, 휴대폰을 내려놓고, 불을 끄고, 억지로 눈을 감아도 생각은 자꾸만 깨어나고 오늘은 꼭 자야지 하는 다짐이 오히려 더 잠을 달아나게 만들고
시계 초침이 또각또각 울릴 때마다 마음이 더 불안해지고,
결국 새벽 2시가 넘어버리는 이러한 날이 며칠 이어진다면
그건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불면증(Insomnia)일지도 모릅니다.
불면증이란?
불면증은 잠이 오지 않거나, 자도 자는 것 같지 않은 상태가 반복되는 수면장애입니다. 불면증은 잠을 자야 하는데 몸과 마음이 그걸 허락하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잠에 들기 어렵거나, 중간에 자주 깨거나, 너무 일찍 깨는 등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다음 날 일상에 영향을 주면서
피로, 집중력 저하, 무기력, 짜증, 우울감등이 나타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불면증을 단순한 증상이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불면증의 원인
불면증은 한 가지 이유로 생기지 않고 심리적, 신체적,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1. 심리적 요인
스트레스 : 회사, 인간관계, 시험, 미래에 대한 불안
우울감, 긴장감 : 생각이 멈추지 않고 꼬리에 꼬리를 물 때
수면에 대한 강박 : “오늘은 꼭 자야 해”라는 압박이 오히려 역효과
2. 신체적 요인
갑상선 질환, 통증, 폐경, 우울증 등의 질환
카페인·니코틴·알코올 같은 자극물질 섭취
나이로 인한 생체리듬 변화
3.환경적 요인
늦은 스마트폰 사용, TV 시청
빛이 많은 침실, 맞지 않는 온도
야근, 교대근무, 불규칙한 수면 습관
이 모든 요인이 엉켜서 잠을 방해하는 불면증을 발생하게 합니다. 잠이 안 오니 불안하고, 불안하니 더 잠이 안 오는 악순환을 만드는 것입니다.
불면증증상
잠드는 데 30분 이상 걸림
자주 깨거나 너무 일찍 깨버림
꿈이 많고 얕은 수면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음
낮 동안 집중이 어렵고 졸림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늘고 감정기복이 심해짐
이런 증상이 일주일에 3일 이상,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불면증의 진단
단순 잠 부족이 아닙니다. 불면증은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우며 병원에서는 다음 과정을 통해 정확히 진단합니다.
1.문진 (Sleep History)
언제부터 잠이 안 왔는지, 어떤 상황에서 심해지는지, 생활습관은 어떤지 확인
2.수면 일지 작성
2주 정도의 수면 시간, 깬 횟수, 피로도, 낮의 기분 등을 기록
3.수면다원검사 (Polysomnography)
뇌파, 심장박동, 호흡, 근육 움직임 등을 측정해 실제 수면 상태를 분석
이 검사를 통해 단순 불면인지, 우울증·수면무호흡증 등 다른 문제와 연관된 건지 구분합니다.
불면증 치료법
불면증은 약으로만 해결되지 않습니다. 생활습관과 마음의 패턴을 바꾸는 것이 필요합니다.
1. 인지행동치료 (CBT-I)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비약물 치료법입니다. 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고, 수면 루틴을 재정립하는 방식이에요.
예를 들어 “잠이 안 오면 그냥 누워 있는 게 낫겠지?” 하면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하고 20분 이상 누워도 잠이 안 오면 잠시 일어나 조용한 일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간단한 행동 변화가 수면 리듬을 되찾게 합니다.
2. 약물 치료
단기적으로 수면을 돕지만 의존성 위험이 있어 전문의의 진단 아래 신중히 사용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수면제, 멜라토닌제, 항우울제 등이 있습니다.
3. 생활습관 교정
오후 2시 이후엔 카페인 금지
취침 1시간 전엔 스마트폰, TV OFF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기
침대는 수면용으로만 사용하고 핸드폰, 공부, 식사 금지
규칙적인 운동 단, 자기 전 격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불면증 예방법
불면증은 생기면 오래가지만 꾸준한 습관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1.자기 전 루틴 만들기
따뜻한 샤워, 명상, 조명 낮추기
2.수면 환경 정비
방 온도 18~22도, 조도는 어둡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3.낮잠은 20분 이내
길면 밤잠을 방해합니다.
4.기상 후 햇빛 쬐기
생체시계를 바로잡고 밤에 졸림 유도합니다.
5.잠에 대한 집착내려놓기
“오늘은 못 자도 괜찮아.” 그 여유가 오히려 잠을 부릅니다.
불면증은 단순히 수면 문제가 아닙니다.
마음이 쉴 줄 모를 때 찾아오는 신호이기도 해요.
혹시 요즘, 잠들기 전 내일 일이나 사람 생각이 머릿속을 떠오르시나요? 그렇다면 지금 당신은 몸보다 마음이 피로한 상태입니다.
잠은 억지로 재우는 게 아니라 편안함 속으로 스르르 떨어지는 것입니다. 오늘 밤만큼은 “오늘은 꼭 자야지” 대신 오늘도 수고했어, 이제 좀 쉬자 그렇게 자신에게 속삭이면 그 한마디가 어쩌면 오늘의 가장 따뜻한 수면제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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