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결과에 용종이 보입니다”라는 말

정기검진이든, 생리 이상 때문에 방문한 병원이든 진료실에서 이 말을 들으면 대부분 순간적으로 머릿속이 하얘집니다.
“용종이요? 그게 뭐예요?”
“혹시 암은 아니죠?”
“수술해야 하나요?”
자궁내막용종이라는 단어는 익숙하지 않지만, 실제로는 산부인과에서 매우 흔하게 발견되는 질환 중 하나입니다.
다만 증상이 애매하고, 사람마다 상황이 달라 인터넷 검색만으로는 오히려 불안이 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자궁내막용종이 무엇인지, 왜 생기는지, 꼭 제거해야 하는지, 그리고 일상에서는 어떻게 관리하면 좋은지를 차분히 풀어보려 합니다.
자궁내막용종이란 무엇인가
자궁내막용종은 자궁 안쪽을 덮고 있는 자궁내막이 국소적으로 자라 혹처럼 돌출된 상태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자궁 안에 작은 살덩이가 자라난 것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이 용종은 크기가 아주 작은 것부터, 자궁 안을 상당 부분 차지할 만큼 큰 경우까지 다양합니다.
하나만 생기는 경우도 있고, 여러 개가 동시에 발견되기도 합니다.
중요한 점은 대부분의 자궁내막용종이 양성이라는 사실입니다.
즉, 암은 아니며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방치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왜 생기는 걸까?
자궁내막용종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하나로 정의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여러 연구와 임상 경험을 통해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여성호르몬(특히 에스트로겐)의 영향
- 배란이 불규칙한 경우
- 비만
- 고혈압, 당뇨 등 대사 질환
- 폐경 전후의 호르몬 변화
자궁내막은 매달 호르몬 변화에 따라 두꺼워졌다가 탈락하는 조직입니다.
이 과정에서 특정 부위가 과도하게 자라면서 용종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한 번쯤 의심해볼 수 있다
자궁내막용종이 까다로운 이유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건강검진 초음파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 생리량이 갑자기 많아졌다
- 생리 기간이 길어졌다
- 생리 사이에 출혈이 있다
- 성관계 후 출혈
- 폐경 이후 출혈
- 원인을 알 수 없는 하복부 불편감
특히 폐경 이후 출혈은 반드시 정확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임신과의 관계
가임기 여성에게 자궁내막용종은 단순한 출혈 문제를 넘어 임신과 관련된 고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용종의 위치나 크기에 따라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할 수 있고, 반복적인 착상 실패나 초기 유산과 연관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든 용종이 임신을 방해하는 것은 아니지만, 임신을 계획 중이거나 난임 치료 중이라면 제거를 권유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원에서는 어떻게 진단할까
자궁내막용종이 의심되면 보통 다음과 같은 검사를 진행합니다.
- 질 초음파 검사
- 자궁내시경 검사
- 필요 시 조직 검사
초음파는 비교적 간단하고 부담이 적지만, 작은 용종은 놓칠 수 있습니다.
자궁내시경 검사는 자궁 안을 직접 보면서 확인할 수 있어 진단 정확도가 높습니다.
꼭 제거해야 할까?
이 질문은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모든 자궁내막용종이 반드시 제거 대상은 아닙니다.
- 크기가 작고
- 증상이 없으며
- 폐경 전이고
- 악성 의심 소견이 없는 경우
이런 상황에서는 경과 관찰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제거를 고려하게 됩니다.
- 출혈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
- 용종의 크기가 커지는 경우
- 폐경 이후 발견된 경우
- 임신을 계획 중인 경우
- 악성 변화가 의심되는 경우
자궁내막용종 제거 방법
가장 흔한 방법은 자궁내시경을 이용한 용종 절제술입니다.
이 방법은 자궁 안으로 가느다란 내시경을 넣어 용종을 직접 확인하고 제거하는 방식입니다.
절개가 필요 없고, 회복도 비교적 빠른 편입니다.
- 시술 시간: 약 10~30분
- 마취: 수면 또는 부분 마취
- 입원: 당일 또는 1일
시술 후 회복과 주의사항
시술 후에는 가벼운 출혈이나 하복부 불편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 며칠 내로 호전됩니다.
- 무리한 운동은 1~2주 피하기
- 처방 약 복용
- 질 세정이나 성관계는 의료진 안내에 따르기
- 고열, 심한 통증, 출혈 지속 시 병원 방문
재발할 수 있을까?
자궁내막용종은 제거 후에도 재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호르몬 환경이 그대로 유지되는 경우 재발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시술 후에도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가 중요합니다.
자궁내막용종과 암의 관계
많은 분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부분입니다.
대부분의 자궁내막용종은 양성이지만, 드물게 비정형 세포나 악성 변화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특히 폐경 이후 발견된 용종에서는 조직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음의 부담을 줄이는 것도 치료의 일부
‘자궁’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부담 때문에 불안과 스트레스를 크게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자궁내막용종은 비교적 예후가 좋은 질환이며, 조기에 발견하면 관리가 어렵지 않습니다.
혼자서 검색만 하며 불안을 키우기보다는, 담당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며 본인의 상황에 맞는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궁내막용종은 흔하지만, 결코 가볍게 넘겨서도 안 되는 질환입니다.
다만 정확히 알고 나면 필요 이상으로 두려워할 이유도 없습니다.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에 귀를 기울이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스스로를 돌보는 것이 결국 가장 확실한 예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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