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동, 겨울 끝자락에서 만나는 가장 달콤한 채소
마트나 시장에서 ‘봄동’이라는 이름을 처음 봤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한다.
이게 배추야? 상추야?
겉모습만 보면 배추 같기도 하고, 상추처럼 퍼져 있기도 한 이 채소는 이름부터 조금 헷갈린다.
하지만 한 번이라도 제대로 먹어본 사람이라면 안다.
봄동은 그냥 배추가 아니다.
추운 겨울을 버티고 자라면서 스스로 단맛을 끌어올린 채소,
아삭함과 달큰함이 동시에 살아 있는,
딱 이 계절에만 만날 수 있는 제철 먹거리다.
봄동은 어떤 채소일까?
봄동은 결구되지 않은 배추다.
일반 배추처럼 속이 꽉 차게 여물지 않고, 잎이 바닥으로 퍼지듯 자란다.
주로 남부 지방에서 재배되며, 겨울에서 초봄 사이에 가장 맛이 좋다.
‘봄동’이라는 이름도 여기서 나왔다.
봄에 먹는 배추라는 뜻이지만, 사실상 겨울 추위를 견디며 자란 배추다.
이 추위가 바로 봄동의 맛을 결정짓는다.
봄동이 유난히 달콤한 이유
봄동은 노지에서 자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비닐하우스가 아닌, 차가운 바람을 그대로 맞으며 자란다.
식물은 추위를 느끼면
자기 몸을 보호하기 위해 당분을 축적한다.
이 당분이 얼지 않도록 내부를 지켜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봄동은
- 생으로 먹어도 쓴맛이 적고
- 씹을수록 은은한 단맛이 올라오며
- 별다른 양념 없이도 맛이 느껴진다
채소가 이렇게 달 수 있구나라는 말을 듣게 되는 이유다.
봄동과 일반 배추의 차이
겉보기엔 비슷해 보여도 둘은 분명히 다르다.
- 결구 여부
일반 배추는 속이 단단하게 말리지만, 봄동은 잎이 퍼진다. - 식감
배추는 수분이 많고 부드러운 반면,
봄동은 아삭하고 씹는 맛이 분명하다. - 맛
배추는 익혀 먹는 데 어울리고,
봄동은 생으로 먹어도 맛이 살아 있다.
이 때문에 봄동은 김치뿐 아니라
겉절이, 샐러드, 쌈 채소로도 많이 활용된다.
봄동의 제철은 언제일까?
봄동의 진짜 제철은 12월부터 3월 초까지다.
특히 한겨울을 제대로 난 봄동이 가장 맛있다.
날씨가 너무 따뜻해지면
잎이 질겨지고, 특유의 단맛도 줄어든다.
그래서 봄동은 있을 때 먹어야 하는 채소로 불린다.
봄동의 영양 성분
봄동은 단순히 맛만 좋은 채소가 아니다.
겨울철에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를 꽤 많이 담고 있다.
1. 비타민 C
- 면역력 유지
- 피로 회복
- 겨울철 감기 예방에 도움
2. 식이섬유
- 장 운동 촉진
- 포만감 유지
- 다이어트 식단에 적합
3. 베타카로틴
-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
- 눈 건강, 피부 건강에 도움
4. 칼슘과 칼륨
- 뼈 건강
- 나트륨 배출 도움
기름진 겨울 음식이 많아지는 시기에
봄동이 식탁에 올라야 하는 이유다.
좋은 봄동 고르는 법
시장에서 봄동을 고를 때는 몇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 잎이 짙은 녹색을 띠는 것
- 잎 끝이 마르지 않고 탄력 있는 것
- 무게감이 느껴지는 것
- 잎에 상처나 검은 반점이 없는 것
너무 큰 봄동보다는
중간 크기가 식감과 맛이 좋다.
봄동 손질법과 보관법
손질법
- 밑동의 흙 묻은 부분 제거
- 잎 사이사이 흐르는 물에 깨끗이 세척
- 물기를 충분히 털어낸다
보관법
- 신문지나 키친타월로 감싸
- 비닐팩에 넣어 냉장 보관
- 가능한 한 일주일 이내 소비
물에 씻은 후 바로 보관하면
쉽게 물러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봄동은 생으로 먹어야 제맛?
많은 사람들이 봄동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봄동 겉절이다.
하지만 꼭 양념을 해야만 맛있는 건 아니다.
- 생으로 쌈 채소처럼
- 살짝 데쳐서 나물로
- 고기와 함께 곁들임 채소로
특히 삼겹살, 수육, 생선구이와 잘 어울린다.
기름진 맛을 깔끔하게 잡아준다.
봄동 겉절이가 유독 맛있는 이유
봄동은 조직이 단단해
양념에 쉽게 물러지지 않는다.
그래서 겉절이를 해도 식감이 오래 유지된다.
또 기본적으로 단맛이 있기 때문에
설탕을 많이 넣지 않아도 균형 잡힌 맛이 난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입맛을 확 끌어당기는 이유다.
봄동과 잘 어울리는 조합
- 봄동 + 초장
- 봄동 + 된장
- 봄동 + 참기름
- 봄동 + 생선회
- 봄동 + 고기류
특히 회와 함께 먹는 봄동은
상추보다 훨씬 깔끔한 맛을 낸다.
봄동, 이런 사람에게 추천한다
- 겨울 내내 기름진 음식이 부담스러운 사람
- 채소를 잘 안 먹는 사람
- 다이어트 중인 사람
- 자연스러운 단맛을 좋아하는 사람
- 제철 음식에 관심 있는 사람
봄동은 채소라서 억지로 먹는 음식이 아니라
맛있어서 찾게 되는 채소에 가깝다.
봄동을 먹으며 느끼는 계절의 변화
봄동은 묘한 채소다.
겨울 끝자락에 가장 맛있으면서,
먹고 나면 봄이 가까워졌다는 느낌을 준다.
차갑게 자라 따뜻한 맛을 품은 채소.
그래서 봄동은 단순한 식재료가 아니라
계절을 먹는 음식처럼 느껴진다.
봄동을 놓치지 말아야 하는 이유
제철은 짧고
대체할 수 있는 맛은 없다.
한 번 지나가면
다음 해까지 기다려야 하는 채소.
그래서 봄동은
“보이면 사야 하는 채소”라는 말이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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