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차신경병증, 얼굴 통증의 원인부터 관리법까지 한 번에 정리
삼차신경병증, 얼굴 통증의 정체를 제대로 이해하기

평소에 얼굴이 찌릿하게 아프거나, 바람만 스쳐도 통증이 느껴지는 이상한 경험을 해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사람들은 흔히 “신경이 예민해서 그래”,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라고 가볍게 넘기기도 하지만, 반복되는 얼굴 통증은 질환일 수 있다.
특히 얼굴 감각을 담당하는 삼차신경에 문제가 생기면 특징적인 통증이 나타나는데, 이를 삼차신경병증이라고 부른다.
많은 사람들이 삼차신경통이라는 이름은 알고 있지만, 삼차신경병증이라고 하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두 용어가 아예 다른 것은 아니지만, 삼차신경병증은 신경 전반에 문제가 생긴 상태를 더 넓게 포함하는 개념이다.
얼굴 감각, 저림, 통증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아래에서는 삼차신경병증이 어떤 질환인지, 증상과 원인, 치료 방법, 예방을 위해 평소에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등을 차근차근 설명해보려고 한다.
삼차신경병증이란 무엇인가?
삼차신경은 얼굴 감각을 전달하는 중요한 신경이다.
눈 주위, 뺨, 턱, 잇몸, 얼굴 전체의 감각을 담당하고 있어 이 신경에 문제가 생기면 통증부터 감각 이상까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삼차신경병증은 이 신경이 손상되거나 압박되거나 염증이 생겨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흔히 알려진 삼차신경통은 삼차신경병증의 한 형태로, 주로 통증이 극심하게 나타나는 경우를 가리키지만, 감각 저하나 무감각, 뜨겁거나 차가운 느낌의 변화 등 다양한 형태의 이상 감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삼차신경병증은 단순한 얼굴 통증과는 다르다.
이 신경은 가지가 여러 부위로 뻗어 있기 때문에, 문제의 위치에 따라 느낌이 완전히 달라진다.
예를 들면 이마 쪽만 절이는 사람도 있고, 한쪽 턱만 찌릿한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은 반대쪽 얼굴은 멀쩡한데 특정 부위만 고통스럽기도 하다.
대부분은 한쪽 얼굴에만 나타나지만 드물게 양쪽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특히 통증이 반복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신경 자체의 손상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방치하기보다는 원인을 찾아 관리하는 것이 좋다.
삼차신경병증의 대표적인 증상
삼차신경병증은 사람마다 느끼는 증상이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양상들이 있다.
아래 항목을 하나씩 읽어보면 자신에게 해당되는 부분이 있는지 비교해볼 수 있다.
1) 찌릿한 통증 또는 날카로운 통증
얼굴을 바늘로 콕 찌르는 듯한 통증, 전기가 오듯 순간적으로 번쩍하는 통증 등이 대표적이다. 통증의 강도가 매우 강한 편이라 일상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다.
2) 감각 저하 또는 무감각
통증이 아니라 얼굴 일부가 ‘둔해진 느낌’만 나타나는 사람도 있다. 손으로 만졌을 때 느낌이 평소보다 약하거나, 얼얼함이 오래 남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3) 따끔거림·저림·타는 듯한 느낌
손발 저림과 비슷한 느낌이 얼굴에 나타나기도 한다. 이 느낌이 반복되면 굉장히 괴롭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머릿속이 온통 불편함으로 가득 차기 쉽다.
4) 특정 부위를 건드리면 통증 유발
음식 씹기, 양치질, 세수, 면도 등 아주 가벼운 자극에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5) 얼굴이 ‘뜬 느낌’, 비정상적 감각 변화
뜨겁거나 차갑게 느껴지는 감각이 갑자기 변하거나, 얼굴이 붓거나 당기는 듯한 느낌이 드는 사람도 있다.
6) 눈물이나 콧물 증가
삼차신경이 감각뿐 아니라 일부 자율신경 기능과도 연결되어 있어, 통증이 심할 때 갑자기 눈물이 흐르거나 콧물이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다 보니, 처음에는 치과 문제나 피부 문제로 오해하기 쉬운 것이 특징이다.
삼차신경병증의 원인
삼차신경병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굉장히 다양하고 복잡하다.
어떤 사람은 비교적 간단한 요인 때문에 증상이 생기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은 여러 요인이 겹쳐서 나타나기도 한다.
아래는 흔히 알려진 주요 원인들이다.
1) 신경을 누르는 혈관 또는 주변 조직의 압박
얼굴로 가는 삼차신경은 머리 속에서 뇌혈관과 매우 가까이 위치한다. 만약 혈관이 신경을 살짝 압박하게 되면 신경이 예민해지고 통증이나 감각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이 압박이 시간이 지나면서 심해질 경우 증상도 점점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
2) 바이러스 감염 후 후유증
수두·대상포진처럼 신경을 공격하는 바이러스가 지나간 후, 삼차신경에 염증이나 손상이 남아 얼굴 통증이나 감각 이상이 오래 지속되기도 한다. 흔히 ‘신경이 남았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이에 가깝다.
3) 사고나 충격으로 인한 외상
교통사고, 낙상, 안면에 직접적인 충격이 있었던 사람은 신경이 손상되거나 주변 조직이 변형되면서 통증이 생길 수 있다.
4) 치과적인 문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는 부분이다. 치통이라고 생각해서 치과 치료를 반복하는 경우도 있다.
잇몸 염증, 치근 문제 등 일부 치과 문제에서 삼차신경이 자극받을 수 있다. 반대로 신경 문제인데 치과 문제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5) 스트레스, 과로, 수면 부족
신경이 예민해지는 대표적인 환경적 원인이다.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뇌와 신경계는 작은 자극에도 과도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커진다. 그 결과 평소라면 느끼지 않을 작은 신호에도 통증이나 이상 감각이 발생할 수 있다.
6) 턱관절 문제
턱을 괴는 습관, 이를 악물거나 갈아대는 습관이 오래되면 삼차신경 가지에 자극이 가해질 수 있다.
7) 목과 어깨 근육의 뭉침
얼굴과 연결된 신경은 결국 경추를 지나기 때문에, 목과 어깨의 긴장이 심하면 얼굴 감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8) 기타 요인
- 면역력 저하
- 혈액순환 문제
- 노화에 따른 신경 감수성 변화
- 장기간의 부정적인 자세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도 많다.
치료는 어떻게 진행될까?
삼차신경병증 치료는 원인을 찾는 과정이 중요하지만, 초기에는 증상 완화를 중심으로 치료가 진행된다.
얼굴 통증은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에 빠르게 불편함을 줄여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래는 대표적인 치료 방법들이다.
1) 약물 치료
신경이 예민해진 상태를 안정시키거나 통증 신호를 조절해 주는 약물을 사용한다. 단순 진통제와는 작용 방식이 다르며 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들이 사용된다.
초기에는 비교적 낮은 용량으로 시작하여 천천히 증상을 조절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2) 물리·도수 치료
목·어깨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치료는 신경 압박을 줄이거나 혈액순환을 도와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얼굴 근육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치료보다는 주변부의 순환을 개선하는 방식이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3) 온찜질 또는 온열 요법
따뜻한 찜질은 혈액순환을 돕고 근육 긴장을 완화해 신경 압박을 줄일 수 있다.
단, 염증이 있거나 붓기가 심한 상태라면 과도한 열은 오히려 불편할 수 있으므로 자신의 몸 상태를 잘 고려해야 한다.
4) 스트레스 관리 및 충분한 휴식
신경계가 과도하게 예민해진 상황에서는 휴식만으로도 증상이 나아지는 경우가 많다.
수면을 충분히 취하고, 뇌가 과하게 긴장하지 않도록 환경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5) 턱관절 관리
이갈이·이악물기·턱 괴기 등 습관이 있다면 턱관절에 가해지는 자극을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스트레칭이나 보조기구 사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6) 교정 운동과 자세 교정
장기간 잘못된 자세가 신경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모니터 높이 조절, 스마트폰 고개 숙임 줄이기, 어깨·목 스트레칭 등을 꾸준히 실천하면 신경 자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7) 기타 방법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증상이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 수면 패턴 안정과 꾸준한 운동이 있다.
삼차신경병증이 있을 때 도움이 되는 음식
어떤 음식이 신경 자체를 고친다기보다는, 신경이 안정되고 긴장이 완화되는 데 도움이 되는 음식 중심으로 소개한다.
1) 따뜻한 성질의 음식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신경 압박이 줄어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생강
- 대추차
- 미지근한 차나 따뜻한 국물
2) 오메가3가 풍부한 음식
신경과 관련된 염증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고등어
- 연어
- 아몬드
- 호두
3) 신경 안정에 도움되는 음식
체내 긴장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음식들이다.
- 바나나
- 우유
- 통곡물
- 견과류
4) 자극적이지 않은 부드러운 음식
삼차신경병증이 있으면 씹는 동작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
부드러운 음식은 얼굴 근육의 과도한 자극을 피할 수 있다.
삼차신경병증이 있을 때 피하면 좋은 음식
1) 카페인 음료
카페인은 신경계를 흥분시키기 때문에 통증이 더 예민하게 느껴질 수 있다.
2) 알코올
일시적으로 둔해지는 듯 보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신경계를 더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
3) 너무 차거나 뜨거운 음식
신경이 자극을 받으면 통증이 쉽게 악화될 수 있다.
4) 자극적인 매운 음식
얼굴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이 이미 예민해져 있을 때는 강한 자극이 부담이 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 평소에 할 수 있는 관리법
삼차신경병증은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완벽히 예방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아래의 기본 습관을 실천하면 신경의 예민함을 줄이고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지속적인 스트레스 관리
신경계는 스트레스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규칙적인 휴식, 심호흡, 명상 등 간단한 습관을 들이기만 해도 큰 도움이 된다.
2) 목과 어깨의 긴장 줄이기
신경 문제는 주변 근육의 긴장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스트레칭을 하루 3~5번 짧게라도 해주는 것이 좋다.
3) 충분한 수면
수면 부족은 신경계를 예민하게 만들고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4) 바른 자세 유지
오랜 시간 스마트폰을 고개 숙이고 보는 사람은 목 신경에 부담이 쉽게 쌓인다.
모니터 높이를 눈높이에 맞추고, 오래 앉아 있다면 1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 움직이는 것이 좋다.
5) 턱 사용 습관 최소화
이를 악물거나 이를 가는 습관이 있다면 턱관절을 안정시키는 스트레칭을 해주고, 무의식적으로 이를 물고 있는지 체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삼차신경병증, 언제 병원을 찾아야 할까?
- 통증이 갑자기 심해져 일상생활이 어려울 때
- 얼굴 감각이 점점 둔해지고 범위가 넓어질 때
- 씹기, 말하기가 힘들 정도로 통증이 지속될 때
- 통증이 특정한 방향으로 퍼지며 심해질 때
- 한쪽 얼굴의 감각이 급격히 달라졌을 때
이런 상황이라면 신경 손상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진료가 필요하다.